와... 맙소사. 둘이 같은 세계관에 공존?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맞을까 순간 깜짝 놀랐어요. 한 명은 지뚫킥 같은 시트콤 드라마에 나오는 우당탕탕 뭔가 수상한데 마음씨는 착해 옆집 삼촌 같고 한 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하트 여왕이 연상되는 화려한 분위기라서요ㅋㅋㅋ!! 덕분에 준이랑 셰헤라, 캐해하는 재미가 정말 너무너무 있었습니다ㅠㅠ 우선 말씀 주신 것들 하나하나 얘기를 해보자면... 사실 제가 보이스 캐스팅은 못하는 적폐 캐해 중에서도 특히... 정말 자신이 없는 부분이거든요... 기대하지 않으시는 편을 추천 드리지만 그래도 요 친구들은 보고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분명했던 것 같아요.
우선 셰헤라부터,, 전 헤라 보자마자 일성우 시모노 히로 분 떠올랐습니다. 얇고 미성인 목소리에 중성적이고 부드러운 하이톤. 그 분이 나르시스트 캐릭터나 소년 캐릭터를 연기할 때 쓰시는 목소리가 가장 이미지적으론 어울릴 것 같다고 느꼈어요. 셰헤라 안대 벗은 스탠딩의 포즈 때문에 더욱 그런가 오만하고 자존감이 높은 캐릭터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반말을 기본적으로 쓰고 다른 사람을 이름이나 호칭으로 명명하기보단 너, 라던가 거기 정도로 칭할 것 같아요. 솔직히 하트 여왕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본인 말고는 전부 우매하다고 생각할 것 같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프라이드 높고 허당끼도 같이 많은 예민한 성격으로만... 자꾸 캐해가 되네요. 화려한 장신구를 많이 달고 다니는데 개인 취향이었으면 좋겠어요. 약간 동양과 서양이 섞인 독특한 디자인의 저 장식들은... 직접 만들어 쓴다거나, 뭐든... 자기자신을 가꾸는 데에 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일 것 같아요.
그리고 준은 보이스 키무라 료헤이 분 떠올렸습니다. 호쾌하고 매력적인 미남 타입 캐릭터를 주로 맡는 분이신데 개인적으로 이게 장르였고 애니였으면 키무라 성우님의 장난기 많은 쾌남 연기가 이미지적으로 어울렸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준이 단순 가볍고 장난기 있는 쾌남으로 이미지가 읽힌다는 뜻은 아닙니다. 좋게는 거침없고 시원시원한 머리 회전이 빠른 영리한 성격, 나쁘게는 약간 시니컬하고 사람을 들었다 놨다 놀릴 줄 아는,, 인간을 다루는 데에 능숙한... ... 그러니까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속된 말로 상당한 어그로꾼관상입니다. (너무 좋다는 뜻. 제가 이런 캐릭터를 너무너무 좋아해요) 셰헤라가 반말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사람을 깔보는 일이 베이스로 잡힌 친구라면 준은 깔봐도 괜찮은 사람과 대우를 하면 자신한테 득이 될 사람을 구분하고 살 것 같은 인상이여요. 준 역시 반말이 기본일 것 같지만, 사람에 따라 대하는 폼은 천지차이 일 것 같네요. 감정의 변화도 딱히 눈에 보일 것 같지가 않아요. 상황파악에 빠르고 그 상황을 자기한테 유리한 쪽으로 이끄는 일에 능숙한 친구일 것 같습니다.
저는 셰헤라가 외강내강, 준은 외유내강 정도로 캐해를 했는데... (둘다 그리 만만해 보이는 인상이 아님. 타이만 가면 둘다 정신력 100 찍고 시작할 듯요) 그래도 굳이 속이 더 여린 쪽을 찾으라면 그건 셰헤라 같네요. 정도 헤라 쪽이 은근히 더 많이 줄 것 같아요. 준은 모두에게 친근한 이미지인데 정작 자기 선 안으로는 아무도 안 들여놓을 것 같음. 쉽게 말하자면 선생님 잘생겼어요~~~~ 오늘은 수업하지 마요~~~ 밈에서 ' 헛소리 하지 마! ' 라고 하고 10분 단축은 해줄 사람이 셰헤라 (단, 단순 아부가 아니고 어느 정도 본인이 만족할 법한 리액션과 진심이 느껴졌을 때만) 준은 '그를까 ㅎㅎ? ' 라고 하고 쉬는시간까지 풀 수업을 할 인상이라는 뜻입니다. 겉보기에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더 정중한 건 준, 하지만 실질적으로 인간관계에 더 큰 고민을 하고 사람을 대우하는 쪽은 헤라 같아요. 그러다보니? 연애 경험도 준은 있고 헤라는 없을 것 같네요. 헤라는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죽어도 받아주지 않을 타입인데 준은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역시 막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방탕하다, 까지는 아니지만 자기한테 흠이 되지 않을 정도로면 사람을 만나는 일 쉽게 할 듯.
둘이 너무 상극이라 사실 어떻게 만났을지에 대해서는 잘 감이 오지 않아요ㅠ 그리고 관계도... 따지자면 이해관계가 맞기 때문에 유지되는 비즈니스 관계 같네요. 제가 풀어둔 캐해대로면 준의 본성이 셰헤라 취향의 인간은 아닐 듯 싶지만 준은 관계에 능한 인간이라 헤라의 호감을 사는 일도 쉬이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헤라가 준에게 득이 될 인간이라면 충분히 정중한 태도를 유지했을 테니까요. 헤라의 기분 맞춰주는 일도? 쌉가능일 듯. 비즈니스와 친구 이 사이를 넘나드는 관계일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자세한 건 너무 적폐로, 먼 산으로 가는 기분이라,, 말하기 민망쩍지만 둘의 첫만남이 어떻든 먼저 가서 말문을 트는 역할은 준이 하지 않았을까요...? 철저한 계산으로 만들어진 관계인데 성격이 상극이라 만나면 투닥투닥 어쩐지 조금 바보 같고 귀여워져 관계 예상(희망) 해봅니다.
캐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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