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강아지x고양이 얼굴합을 사랑하기 때문에, 연하연상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정말 즐거이 캐해했습니다...! 아기들 느무 이뻐요... 보내주신 커미 자료가 꽤 상세해서 캐해를 위해 러프하게만 읽고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말씀 주신 것들 하나하나 찬찬 보겠습니다. 목소리 성우가 궁금하다 하셨는데ㅠ 제가 못하는 적폐 중에서도 특히 못하는 게 보이스 캐해입니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고 간단히, ' 아 얘는 이렇게 캐해했구나 '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루이스부터 해볼까요?
루이스 목소리로는 일성우 분인 미도리카와 히카루 분 떠올랐습니다. 저도 서치하면서 찾은 분인데 특유의 미성이랑 약간 나른하게 잠긴 고저 없는 목소리, 또 웃으실 때 내는 나직한 소리 같은 게 닮았다고 느껴진 것 같아요. 모르는 장르긴 하지만 단간론파 시리즈 아마미 란타로를 연기하실 때의 보이스가 가장 느낌적으로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로망은 하나에 나츠키 성우님 목소리 생각했어요. 약간 뜬 하이톤의 목소리. 기본적으로 텐션은 높되 아주 시끌하고 큰 보이스보다는 목소리 자체는 속삭이는 조곤조곤한 분위기인데 통통 튀는 이미지적인 부분이 닮은 것 같습니다. 루이스는 자료에 대놓고 '늘 웃고 있다, 나사 빠진 미소, 은은하게 돌아있음'- 등등의 표현이 있었고 로망 역시도 표정 바리에이션에 크게 극적이거나 감정적인 얼굴은 없었는데... 아주아주 개인적인 보이스 취향과 캐해를 더 말해보자면 두 친구 다 목소리나 표정에 크게 감정이 묻어나진 않을 친구들 같아요.
하지만 그게 꼭 감정을 숨기는 데에 능하다거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일에 노력을 들인다거나 하는 문제는 아닐 것 같고 실제로 타고나길 남들에 비해 덤덤하고 무던한 성격일 것 같네요. 웬만해선 감정이 격해져서 화를 내거나, 뭐 속상해 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이건 정말 태생적인 성격적 이유가 클 것 같아요. 둘다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으로 보기엔 남들에 비해 성숙하고 다정한... 조언자 격의 인상이라 타인과의 충돌도 크지 않을 것 같구요. 모두와 무난하니 얕고 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관상들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한 마디로 무해한 사람이요. 속은 둘다 그다지 무해할 것 같진 않지만... 겉으로 보기엔 확실히 그래요. 침착하고 담담한 성격은 타인과의 다툼을 줄이고, 다투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은 사람 평가를 받는 인간형 있잖아요. 주변 지인들에게 '아주 친하진 않아서 잘은 모르는데, 꽤 괜찮은 사람이야.' 평가를 받을, 그런. 단, 감정이 격해지는 포인트들은 하나씩 있을 것 같습니다. 남들은 그냥 지나칠 어떠한 지점에서 과민반응을 한다던가, 예상치 못한 폭력반응을 보인다거나. 각자의 그런 치부를 타인은 몰라도 루이스와 로망 둘은 서로 알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바램으론...
여하튼 둘다 성격이 그러다보니 말을 할 때 템포가 느릿하고 여유로울 것 같고, 반말을 기본으로 하되 정중함과 예의는 지킬 것 같아요. 어린아이를 대하듯 조곤조곤, 속삭이는 투에, 목소리를 들었을 때 신뢰까진 아니라도 친절하다는 이미지는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일 것 같습니다. 루이스와 로망. 둘다.
그럼 성향이 비슷한 이 두 사람이 어쩌다 연인 사이가 되었을까요? 사실 이 둘이 풋풋...// 부끄// 같은 설렘가득 연애는 잘 상상이 가지 않아요. 커미션주 취향의 문제도 있고 이미 둘의 캐해를 상단 내용처럼 해버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ㅜ 연인보다는 인생의 동반자에 가까울 연애를 할 듯 싶어요. 어쩌다 시작이 되었을진 잘 모르겠지만 둘다 성향이 비슷했다던가, 이해관계가 맞았다거나 하는 실로 이성적인 근거를 통해... 사제 관계로 지내다가 ' 이럴 거면 차라리 연인으로 지내는 게 낫지 않나? ' 둘다 느끼지 않았을까요? 이 사람을 사랑한다 깨달은 순간 연애가 시작되었다, 가 아니라 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이미 한참 전에 인정한 사실이었고 어떠한 이유를 통해 연인으로 지내는 게 더 좋을 듯 싶다, 라 느꼈을 것 같은?? 둘다 연애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진 않을 위인들 같지만 그럼에도 사제라는 관계가 이미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관계의 변화를 (그것도 유성애적인 변화를) 가볍게 생각하지도 않았을 테니. 감정보단 이성으로 신중에 신중을 더해 조심스럽게 관계를 바꿔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둘이 꽁냥꽁냥~~ 영화관 데이트 가서 팝콘 먹으려다 손 닿으면 얼굴이 벌게지는... st 연인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한 신뢰와 애정은 있을 사이 같아요. 서로에게 너무 큰 요구나 제한을 두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정량의 소유욕과 질투는 할 것도 같구요. 어쩌면 연인 사이로 발전할 때, 그 때 관계의 변화의 이유로 둔 것이 소유욕이나 애정하는 이 사람과의 사이를 더욱 정확하고 확고히 정의하고 싶다- 는 나름의 욕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캐해 즐거웠습니다... 너무 멋대로 한 가지 키워드를 잡고 쭉 밀어붙인 것 같은데,, 이제와서 적폐질을 너무한 것 같고... 불안하고, 죄송스럽고... 그렇습니다ㅠ 신청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