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주신 사항이 굉장히 구체적이라 캐해하는 데 재미도 있었고, 한결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청 감사드리며 우선 말씀주신 부분 하나하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이스 캐해는 개인적으로 자신 없는 부분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발데크의 경우 떠오르는 이미지는 분명했던 것 같습니다. 일 성우분 사와시로 미유키님... 아실까요? 소화하는 캐릭터 영역대가 워낙 넓으신 분이라 혼동하실까봐 첨언하자면... 이 분이 노라가미와 듀라라라! 라는 작품에서 연기하신 목소리가 발데크라는 친구와 참 잘 어울린다고 느꼈어요. 고저 없고 차분한 목소리, 대사를 칠 때 톤이 크게 변하지 않으며 중저음의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하시는 모양이 발데크의 이미지와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로시 역시 생각나는 분이 한 분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일 성우분 무세라 아유무... 님입니다! 발랄하고 시끌한 소년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시는 분입니다. 하이큐의 남자 주인공과 괴도조커의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신 분인데... 로시는 따지자면 해당 성우 분이 괴도조커 라는 작품 맡으실 때 연기하신 이미지가 가장 비슷한 것 같네요. 뽑은 성우도 그렇고, 사실 제가 캐해한 친구들 이미지가 보이스부터 시작해서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둘이 대화하는 거 너무 웃기고 재밌을 것 같아요. 로시가 12마디 정도 했을 때 발데크가 조용히 하라고 딱 1마디 할 것 같네요.
그래서 이 친구들의 관계를 생각해 보라고 했을 때 정말 웃기고... 또 재미났던 것 같습니다. 추리닝운동화랑 올정장구두. 입고 있는 옷부터 표정까지 참 다른 친구들인데... 그렇다고 또 크게 성향차로 싸움이 난다거나 서로 안 맞는다고 싫어한다거나 할 인상들은 아닌 거 같거든요. 애들 얼굴부터가 착해요. 쌈닭 인상이 없어...
음... 확 어울린다 생각이 드는 건 없지만 따지자면 유사가족 (이라고 쓰고 유사 모자관계라고 읽는)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성향 다른 두 친구들의 관계는 두 부류로 갈리잖아요 보통? 너무 달라서, 이해관계가 안 맞아서, 싸우고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랑...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지낼 수 있는 경우. 이 친구들은 후자일 것 같아요. 동거를 하면 오히려 로시의 생활 패턴이나 집 청소 문제로 둘이 작게든 크게든 충돌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게 아니라 적당히 가까운 사이로만 지낸다면 둘이 굳이... 싸울까? 둘다 싸움에 낭비할 만큼의 시간과 체력, 마음이 없어 보이거든요. 발데크의 경우라면 크게 열을 내거나 하면서 관계에 괜한 충돌을 만드느니, 차라리 관심 끄고 내 할 일이나 하자- 생각할 것 같고 로시의 경우에도??? 화를 낼 것 같지 않아요. 너무 순하고 귀여운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 관상이라...
발데크가 '당신 이런 부분 마음에 안 드는데요'- 하고 불만을 (극히 사무적이고 근거 있는 태도로) 먼저 말한다고 해도... 로시가 '뭐?? 뭐가 마음에 안 든다는 거야!!! ' 하고 벌컥 열을 내는 게 아니라 '아 그랭?? 쏴리~~~~' 라고 할 것 같아서 둘이 충돌이 나는 게 잘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둘다 싸울 의지가 없어 보여... 설사 난다고 해도 발데크 쪽에서 개 큰 먹금을 할 것 같아요...ㅠ
그래서 동거를 하든, 이 둘이 그냥 적당히 친한 사이로 지내든 싸움보단 발데크의 일방적인 로시 돌보기 친관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하는 거 아녜요, 하고 발데크가 챙겨주면 로시 쪽이 아 그랭?? 쌩큐~~~~ 라고 해가며 잘 살 듯. 로시는 챙겨주는 맛이 있을 청년이니까... 우선 꼬박꼬박 피드백 반영도 잘 되고 발데크를 뿌듯하게 만들어줄 감사 표현 역시 잘 될 친구 같거든요. 말하다보니 발데크가 약간 구준표 캐해 당하는 것 같긴 하지만 여하튼... 나름의 헌신과 신뢰로 이어진 친관 예상해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또 동거관도 잘 어울리네요. 동거까지 하면 진짜 너무 가족 같으려나 싶지만... 둘이 있을 때 분위기도 편하고 일상적이고 좋을 것 같거든요.
또! 연인을 데려온 서로에 대한 반응도 말씀 주셨는데... 유성애적 텐션은 아직 보이지 않아서 둘이 연인을 데려와도 상대가 크게 경악! 하는 반응을 보일 것 같진 않아요. 다만... 그게 무관심의 이유가 아니기에, 또 서로 소중히 대하는 친관이기 때문에 정말 괜찮은 상대인지 정도는 확인하고 싶어할 것 같기도 합니다. 결코 선을 넘는 과한 간섭을 하진 않지만... 동거인이자 유사가족으로서 서로에게 상처를 줄 상대라면 엮이지 않게끔 도와주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습... 그리고 이런 발언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만... 둘다 연애가 애당초 길게 이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캐해대로라면 이미 연인이나 유성애 같은 깨지기 쉽고 변하기 쉬운 감정보다 더 깊게 엮인 소중한 관계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서로요. 게다가 어쩌면 그 사람이 동거인이야. 연애가 잘 이어질 수 있을까... 는 모르겠어요. 연애하다가도 상대가 필요하다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와줄 것 같거든요.
제 아주 개인적인 캐해이기 때문에 가볍게만 넘겨주심 좋겠습니다ㅠ! 캐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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