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캐해 - 후카와, 미츠키
너무 매력적인 페어로 재신청에 감사드립니다! 키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헤테로 좋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커미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말씀 주신 보이스부터 이야기 해볼까요? 자신 없는 분야지만 그래도 떠오르는 친구들은 있었습니다.
미츠키부터 보자면 ... 놀랍게도 사실 생각난 보이스가 둘이었어요. 이미지 면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모티브 성우님이 두 분이었네요. 전 일 성우분인 타네자키 아츠미 (비비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연기하셨을 때가 이미지가 가장 유사한 것 같습니다) 님, 코바야시 유우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소녀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시는 분인데 특별히 텐션이 높고 발랄한 목소리의 여자아이를 연기하시기보단 적당히 차분하고 단정한, 다정한 언니 계열 캐릭터를 맡으시더라구요. 마츠키의 주신 자료 중 성격 키워드를 보니 서툴고 욱하는 면이 있긴 하지만 결국은 선한 사람이던데... 미츠키는 외관에서 주는 느낌과 성격 키워드를 보면서 '어쨌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할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꽉 막힌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도 에라 모르겠다, 한 발쯤은 더 내딛고 싶어할, ... 노력파 캐릭터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주먹이라도 던져줄 것 같고... 후카와 못지않게 이타적이고 박애적인 사람이라 자신이 할 수만 있다면, 그 안에서 뭐든 최선의 엔딩을 끌어내고 싶어할 사람 같달까요? 나만 잘 살고 말지, 가 아니라 저 사람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꽤 자주 할, 그런 상입니다. 그 의지랑 열정 때문에 가끔 과한 오지랖을 부린다거나 의도가 왜전되어 서툰 방향으로 나갈지는 몰라도 미츠키가 하는 모든 행동의 바탕이 되는 마음은 선함일 것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는 생각 했습니다ㅠㅠ 오히려 그런 미츠키의 선의에 익숙지 않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사고뭉치에 제멋대로라고 저평가를 받을 지언정 미츠키를 오래 본 사람들은 미츠키가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 사람인지 알고 있을 거 같아요. 서툰 선함이 취향이라... 미츠키 정말 마음이 가네요... 너무 귀여워요...
다음으론 후카와 료 친구. 후카와의 성우분으로는 이노우에 마리나 생각하면서 캐해 했습니다. 여성 성우분이신데 내성적이고 나약한 겁보 캐릭터, 소년 캐릭터를 연기하실 때 내시는 목소리가 이미지로 후카와랑 맞닿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후카와는 미츠키와 성격이 상반되는 친구네요. 거침없는 불도저 미츠키가 특유의 대담함과 자신감으로 모든 걸 뚫는 창의 역할을 한다면... 후카와는 미친 듯이 떨어지는 자존감과 ... 타고난 재능값 탓에 스스로에 대한 불신 역시 타고나, 모든 걸 막는 방패 정도의 역할을 할 거 같아요. 미츠키가 '좋았으~ 그런 문제라면 내가 해보지! ' 하고 오지랖을 떨치는 동안 몇 피트 떨어진 거리에서 '우선 난 불행이고~ 나만 빠져도 다 해결될 것 같으니깐~ 난 이만 꺼질게' 하고 있을 후카와... 이 친구들의 연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싶습니다ㅠㅠㅠ 둘이 상극 같은데 어쩌다 서로 완전히 다른 상대를 사랑하게 되었을지 참 궁금해요. 무엇보다 후카와의 안경줄이 조금 시선이 가는데요. 어두침침... 거의 흑백에 가까운 친구가 안경줄은 분홍꽃으로 달고 있는 게... 미츠키가 생각이 나요. 색깔 때문인가? 이거 미츠키가 선물로 준 걸까요?? 그랬으면 좋겠다.
여하튼 전 이 친구들이 어떤 식으로 접점이 있든 그 첫 시발점은 미츠키가 끊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오지랖의 제왕 미츠키가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인간 부류가 있다면... 그게 후카와 일 것 같거든요. 특히 <자신감 없는>, 과 <과도한 헌신>, <체념하는>... 이 세 키워드들이 그럴 것 같아요. 후카와가 자신의 재능인 불행을... 자랑스러워 할지 저주로 여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자기자신을 자랑스러워 할 캐릭터로 보이진 않거든요? 사실 당연한 이야기죠. 아무리 스스로라 할지 언정 그 누가 불행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게 재능으로 취급받는 세계관이라고 해도 불행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가지고 난 게 행운보단 저주죠. 특히 그 불행의 재능이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효력을 미친다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후카와를 불행하게 만들 재능은 단순 육체적 고통의 류만 있을 게 아니라, 그 천부적 재능을 과시하듯 후카와의 인생 전부를... 평생 불행하도록 만들 것 아녜요. 그런 후카와가 자신과 그 삶을 사랑하는 게 가능할까요? 우선 저라면 아닐 것 같아요.
여튼 그렇게 어릴 적부터 타고났을 초고교급의 불행 때문이라도 자신에게 오는 모든 고통과 불행에 있어 유연하고 익숙하게 반응할 것 같고... 체념 키워드가 이 때 쓰이는 걸지는 몰라도 존재부터가 불행인 자신의 삶에 있어서 이미 아주 예~ 전에 내려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카와의 이런 면모들을 미츠키가 못 견딜 것 같아요. 구원 빔을 맞았다,라고까지 하기엔 뭣하지만 현 관계를 생각했을 때 불행 투성이였을 후카와의 인생에 처음으로 가져본 행복이 미츠키일 것 같네요. 초고교급 불행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어, 를 처음 알려준 게 후카와. 거기서 ing 형으로 관계가 이어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후카와가 유일하게 욕심내는 대상이 미츠키였으면 좋겠어요.
캐해 즐거웠습니다~~